성별 차이 뚜렷… 남성이 더 포용적, 여성은 배우자의 변화 기대
성별에 따라 부부관계를 바라보는 태도에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서로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다’(78.2%), ‘배우자도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76.0%) 등의 항목에서 여성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포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여성은 ‘배우자가 변해야 한다’(41.8%), ‘배우자가 나의 방식에 맞춰주길 바란다’(49.8%)라는 응답이 높아 배우자의 변화를 더 기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혼 초기일수록 노력, 오래된 부부는 이해 수준 낮아
결혼 기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결혼 10년 이하의 부부들은 ‘서로 다른 점을 맞춰가기 위해 배우자도 노력한다’(76.0%), ‘서로 달라서 힘들지만 배우자도 힘들 것이다’(75.1%) 등의 항목에서 긍정 응답률이 높았다. 이는 결혼 초반일수록 배우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의 노력이 활발함을 의미한다. 반면, 결혼 40년 이상 된 부부들은 전반적으로 긍정 응답률이 낮아, 오랜 기간 함께하며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나 배려가 부족한 경향을 보였다.
결혼 만족도가 관계 수용 태도에 큰 영향
결혼생활 만족도에 따라 부부관계 수용 태도의 차이가 뚜렷했다. 결혼에 만족하는 기혼자들은 배우자와의 차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배려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결혼생활에 불만족하는 경우 배우자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관계의 끝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서로의 차이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라는 응답이 69.3%로 나타났으며, ‘서로 다르기 때문에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는 응답도 65.8%로 비교적 높았다. 이는 부부관계에서 차이를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부부관계에서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조율하는 노력이 관계의 만족도와 지속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배우자와의 차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관계의 질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서로를 존중하며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