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할수록 결혼 만족도가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건양대학교 웰다잉 융합연구소(소장 김광환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기혼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여론리서치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배우자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할수록 만족도도 상승
조사 결과, 응답자의 79.0%가 배우자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한다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0%에 불과했다. 특히 결혼생활 만족도가 높은 집단일수록 배우자에게 더 의지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대졸 이상, 정규직 근로자, 남성일수록 배우자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연구진은 “이는 높은 교육 수준과 경제적 안정성이 배우자와의 정서적 유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더욱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고학력에 경제적 여유가 있는 남성이 배우자와 여가 생활을 함께하려는 경향이 크고 대화의 빈도도 높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다만 부부생활 만족도는 경제적 요건 이외의 다른 요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종합적인 조사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다.
소통과 배려, 부부관계의 핵심 요소
부부간 원활한 소통과 배려도 결혼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5.5%는 배우자를 충분히 배려한다고 답했으며, 81.0%는 의사 결정 시 상의한다고 응답해 많은 부부 사이에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결혼 기간, 연령, 성별, 지역 등 인구사회학적 요인에 따른 차이는 크게 없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연구진은 “부부관계의 질은 단순한 조건보다 상호작용과 관계의 질에 따라 결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애정 표현, 결혼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
‘배우자에게 솔직하게 애정을 표현한다’라는 응답은 54.8%로 절반을 넘었으며, 반면 ‘애정 표현을 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은 14.0%에 그쳤다. 특히 남성일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 기간이 10년 미만이거나 40년 이상인 경우 애정 표현을 더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애정 표현을 위해 노력한다’라는 응답이 48.8%로 절반에 가까웠지만 ‘노력하지 않는다’라는 응답도 17.1%에 달해, 시간이 지날수록 애정 표현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와의 교감, 주말 동반 활동도 중요
‘배우자의 생각이나 의견을 잘 이해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65.8%였으며,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은 8.3%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한 주말을 배우자와 함께 보낸다는 응답이 73.2%로,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관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배우자 간 신뢰와 소통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핵심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부부가 정신적으로 의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수동적인 의존이 아니라 서로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배우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의사 결정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부부 웰에이징 관련 연구는 건강한 부부관계가 결혼 만족도뿐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배우자 간 신뢰와 상호 의지, 원활한 소통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핵심 요소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 결과로 평가된다.
출처: http://www.knpp.co.kr/news/337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