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관의 차이가 부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부부 생활에서 큰 의견 차이가 없는 부부도 유독 자녀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크고 작은 다툼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자녀의 진로와 성적, 학원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자신의 주장을 양보하지 않는 부부가 많다. 서로의 교육관이 달라도 문제이지만 어느 한쪽의 지나친 주장이나 무관심 모두 분란의 원인이 된다.
건양대학교 웰다잉융합연구팀은 최근 한국형 웰에이징(well-aging)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에서 부부간 자녀 교육관의 차이가 결혼생활 만족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설문조사(응답자 1,200명)에 따르면, 부부가 자녀의 교육 문제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는 주요 항목으로 ‘자녀의 시간관리 범위’(18.6%)와 ‘학교 성적의 중요도’(18.3%), ‘식사 및 간식습관’(17.8%),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태도’(16.5%) 등이 꼽혔다.
조사 결과, 부부의 자녀 교육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클수록 결혼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응답한 부부들은 자녀 교육관에 대체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반대로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한 부부들은 교육관에 차이가 크다고 대답했다. 특히 결혼 10~30년 차 부부들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는데, 40년 이상 된 부부와 10년 미만 부부의 의견 차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자녀의 진학과 입시에 민감한 연령층 부모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부부간 이견 조율의 필요성과 해결 방안
‘자녀에게 우선적으로 가르치고 싶은 덕목’에 대한 부부간 의견 차이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15.5%는 가르치고 싶은 덕목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남녀 간 차이도 있어서 여성 응답자(16.5%)가 남성(14.5%)보다 차이를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배우자의 태도 역시 자녀 교육 환경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응답자의 10.2%는 배우자의 무관심에 불만을 느꼈고, 10.4%는 자신의 교육 역할을 배우자가 존중해 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자녀를 남들과 비교하는 배우자에 대한 불만도 10.7%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부부의 의견이 조화를 이룰수록 결혼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는 부부의 웰에이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자녀 교육 방식을 결정할 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합리적으로 조율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부부가 함께 교육 목표를 정하고 균형 잡힌 교육 철학을 공유하는 것이 웰에이징 실천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 교육과 부부 웰에이징의 관계
이번 연구 결과는 자녀 교육이 단순한 양육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간 화목과도 깊은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부부가 함께 교육의 방향을 의논하고 협력하는 과정이 부부 관계의 안정성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부부간 원활한 소통과 공감은 필수적이다. 특히 자녀 교육을 위한 결정이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의논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자녀 교육이 부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웰에이징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도록 부부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구팀 임효남 교수는 “부부가 자녀 교육에 대한 공통된 가치관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이 가족의 정서적 안정과 노후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녀 교육관의 차이는 불가피한 것이지만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상호 존중과 협력이 중요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하여 두 사람 간 교육 철학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부부 관계의 질적 향상과 웰에이징 실천에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http://www.knpp.co.kr/news/333699